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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면증2

연애 안 해요. 휴업 중입니다. "너 다음 남자친구는 힘들겠다. 애가 점점 의심만 많아져." 연애가 끝날 때마다 오랜 지인이 늘 했던 말이다. 그러면 나는 더 이상의 연애는 없노라고 말해왔다. 하지만 이내 새로운 남자친구를 만났다. 나는 그때마다 사랑은 사랑으로 잊는 거라며 자기합리화를 했다. 29.5살이 되어서야 이 말의 진짜 의미를 알았다. 사랑이라는 것이 꼭 타인과의 사랑만이 사랑이 아님을, 이성과의 사랑을 나 자신과의 사랑으로 잊을 수도 있다는 것을 말이다. 상대방에게 주던 에너지를 나에게 쏟으니 일도 잘 되고, 내 착각일 수도 있지만 더 나은 인간이 된 듯하다. 오늘 만나는 사람 있냐는 질문에 연애 안 한 지 반 년이 넘어간다고 했다. 일상이 정신없어 '연애'라는 단어를 들어본 지도 아득했다. 지금 싱글인 상태가 너무 좋다고,.. 2021. 8. 21.
소음의 늪 내가 거주중인 아파트는 수 년 전부터 재건축을 하니 마니 말이 많다가, 몇 달 전에 지구단위계획이 나왔다. 재건축에 무지했던 나는 인테리어를 하고 싶어하는 엄마에게 재건축한다는데 낭비라며 훈수를 두기도 했다. 하지만 이건 내 착각. 재건축을 하려면 최소 10년은 걸린단다. 덕분에(?) 무척 더웠던 6월부터 8월까지, 주말을 제외하고 아침 8시부터 오후5시까지 크고 작은 소음이 끊이지 않았다. 지금까지 동의서명 받아간 가구만 5가구이며, 최근엔 우리 바로 옆 집이 공사에 들어갔다. 이번 여름, 나는 자취를 청산하고 본가에 들어와 방콕을 즐기고 있었는데... 이게 왠 날벼락인가. 늦잠을 자고 싶어도 잘 수가 없고, 조용히 식사하기위해 11시 55분 정각에 먹기 시작했고, 햇빛이 가장 절정일 때 나가있어야했다.. 2021. 8.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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