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슬기로운 인간생활/연애4 피로감 이 글을 어디다 써야 할지 모르겠지만 길어질 것 같아서 여기다 쓴다. 요즘 모 배우의 이야기로 세상이 시끄럽다. 해당 이야기가 대화 소재로 등장한 지 일주일은 족히 된 듯하다. 연예인 이야기를 하는 걸 좋아하지 않는 나란 사람한테는 조금 괴로운 요즘이다. 인생에 전혀 도움이 안 되는 영양가 없는 이야기를 왜 그렇게 열을 내면서 하는지 모르겠다. 연예인을 좋아하는 것은 개인의 취향이다. 나도 연예인 좋아한다. 하지만 그들의 사생활이 내 기분을 잠시 안 좋게 할 순 있어도, 내 시간을 잡아먹어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 그냥 시간만 낭비하면 다행, 서로 감정까지 나빠진다. 대화를 보고 있노라면 서로 기분이 상한 게 뻔히 보이는데.. 비생산적인 대화를 하면서 왜 관계에 스크래치까지 내는지 모르겠다. 세상에 수 많.. 2021. 10. 27. 너에게만 아름다운 이별 아름다운 이별, 연애에 클리셰처럼 나오는 말. 상대는 어떻게 느꼈을지 몰라도 나에게 이별이 아름다웠던 적은 한 번도 없다. 그저 의연한 척 이별을 받아들였을 뿐, 매번 만남의 끝에 서 있는 내 자신은 상처투성이였다. 그렇다고 모든 이별이 쿨했던 것은 아니다. 스스로 헤어지자 하고 붙잡아도 보고, 바람피운 그놈에게 바람피우는 사실을 알았다는 말도 못 했고, 그 X의 전화를 받기 위해 뮤지컬을 놓친 적도 있고. 이렇듯 난 전혀 쿨한 사람이 아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그림자라도 밟고 싶지 않은 그 X는 나와의 만남과 이별을 너무 아름답게 기억하고 있다는 것에 소름이 돋았다. 그래서 이 글을 통해 전하고 싶다. 너한테만 아름다운 이별이었다고. 너는 하고 싶은 말 다 하고 네가 원하는 때에 원하는 방식으로 헤어졌.. 2021. 10. 5. 환승연애 #2 인터넷상에 환승 연애 때문에 티빙 결제하고, 네이버 플러스 가입하고 그러던데.. 제목만 봐도 PTSD 올 것 같아서 못 보겠다. 정말 잘 못 한 일이지만, 전 애인과 정리가 안 끝난 상태의 남자를 만난 적이 있다. 알았으면 그 때라도 그만뒀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 지금 같으면 도덕이고 뭐고 그저 나를 위해서 그만 했을 거다. 사랑이 뭔지 알기 전부터 환승 이별은 바람이다, 이별 중 최악은 환승 이별이다 이런 말을 했더랬다. 내가 그 당사자가 될 줄은 모르고 말이다. 지금 생각해보면 나란 사람 참 위선 덩어리다. 그렇게 남의 남자를 뺏어왔고 그때부터 나의 불행은 시작됐다. 스스로 자초한 불행이었다. 매사 불신이 가득했고, 전화기를 붙들고 살았고, 결과적으로 많이 울었다. 본능적으로 알았던 거다. 내가 .. 2021. 9. 23. 연애 안 해요. 휴업 중입니다. "너 다음 남자친구는 힘들겠다. 애가 점점 의심만 많아져." 연애가 끝날 때마다 오랜 지인이 늘 했던 말이다. 그러면 나는 더 이상의 연애는 없노라고 말해왔다. 하지만 이내 새로운 남자친구를 만났다. 나는 그때마다 사랑은 사랑으로 잊는 거라며 자기합리화를 했다. 29.5살이 되어서야 이 말의 진짜 의미를 알았다. 사랑이라는 것이 꼭 타인과의 사랑만이 사랑이 아님을, 이성과의 사랑을 나 자신과의 사랑으로 잊을 수도 있다는 것을 말이다. 상대방에게 주던 에너지를 나에게 쏟으니 일도 잘 되고, 내 착각일 수도 있지만 더 나은 인간이 된 듯하다. 오늘 만나는 사람 있냐는 질문에 연애 안 한 지 반 년이 넘어간다고 했다. 일상이 정신없어 '연애'라는 단어를 들어본 지도 아득했다. 지금 싱글인 상태가 너무 좋다고,.. 2021. 8. 21.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