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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인간생활/일기

크리스마스에 응급실

by 살자!! 2021. 12.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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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살 마지막 일요일,
마지막 크리스마스.

숨을 못 쉴 정도로 급체해서 밤에 응급실 갔다.
그나마 본가에 있을 때 아파서 덜 서러웠다.
열난다고 기다리게 해서 죽는 줄 알았던 거 빼곤 괜찮았다(코로나 시국임을 실감했음).
그냥 2차 병원 가서 주사맞으면 될텐데..
열난다고 아산병원으로 보냈다.
서러워도 어쩌겠니 몸 관리 못한 내 탓이다.

작은 소망이 있다면 평생 응급실 10번 이상 가지 않기.
29살인데 내 계산으로만 벌써 여섯번이다.
10년에 6번 채웠으니 30대엔 건너뛰고 40대부터 한 번씩이면 되겠다. 아니다. 다 채우고 싶지 않다..

혼자 살 때 응급실 가는 거.. 도무지 적응되지 않았다.
주사 맞는 거 극혐하는 애가
이것저것 검사한다고 찔러대도 아픈 줄 몰랐는데.. 아픔과 외로움의 환장의 콜라보였지..
나름 컸다고 퇴원하고 연락하고 혼나고 그랬다.
근데 나이 서른 다 되어서 본가로 들어와서 어린이가 되어버린 것 같다.
어리광 피우는 날 보고 어이가 없었다.

그나저나
딱 10년 전, 고3 때도 아산병원 응급실이었다.
그때도 학교에 있다가 실려가서 혼자였다.
더 놀라운 사실은 집에도 혼자 왔던 걸로 기억한다.
아무튼 몹시 서러웠던 기억.

10년 주기설 따위!
제발 39살엔 건강하길🙏🏻

엄마가 요즘 애들은 신기하다며 찍어준 사진. 엄마 딸 관종이야... ISFP.. 조용한 관종ㅎㅎㅎ그래도 엄마 있어서 손 사진은 안 찍은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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