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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문화생활/TV

PD수첩 '사라진 배우, 성년후견의 두 얼굴' (2021.09.07.방송)을 보고난 후

by 살자!! 2021. 9.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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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포스터
영화 <시> 포스터

윤정희 배우. 이창동 감독의 '시'라는 영화에서 처음 알게 된 배우. 맡으신 배역을 떠나서, 참 고운 분이라는 생각을 했더랬다. 얼굴의 주름, 음성, 체형과 같은 외형적인 것에서 그분이 살아오신 세월이 조금이나마 느껴졌다고나 할까.
2017년에 알츠하이머성 치매 진단을 받으시고 그로부터 몇 년도 안 지나서 윤정희 배우의 남편과 따님, 형제자매간에 성년후견인과 관련해서 말들이 나왔다.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고 비교적 흔한 일이라 씁쓸한 마음만 가진 채 지나쳤다. 최근에 PD수첩에서 윤정희 님과 관련한 사례를 다루면서 다시 기사가 쏟아져, 궁금한 마음에 찾아봤다. 참고로 PD수첩은 공익성을 이유로 다시 보기가 무료이다! 궁금하신 분들은 공식 홈페이지 들어가서 꼭 보시길..!

중립 기어 넣고 보더라도 흘러가는 상황이 자연스럽지만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윤정희 배우가 방치되고 있을 수도 있고, 아니면 딸의 충분한 보살핌 하에 있을 수도 있다. 진실은 제작진도 형제자매도 모르고, 제3자인 나는 더더욱 알 수 없다. 하지만 다툼이 없는 사실은 윤정희 배우와 그 형제자매의 만남이 이루어지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남편과 따님의 처사가 다소 지나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저널리즘의 편향성에 대해 생각이 많은 나는 최대한 중립적으로 사고하겠노라 다짐했지만 나도 별 수 없나 보다. 마음이 이상하다. 형제자매가 윤정희 님의 거처를 묻는 데 전혀 알려주지 않고, 그저 잘 지내고 있다고, 형제자매를 만나면 혼란만 가중될 뿐이라는 말만 되풀이하며 접촉을 차단하고 있는 것이 과연 윤정희 님을 위한 것인지. 그 누구를 위한 것인지.... 평소 형제자매와 교류가 있었던 것으로 보이는데 왜 만나지도 못하는 것인지... 무얼 지키고 싶은 걸까? 아니면 감추고 싶은 것이 있나?

더 이상의 판단을 한다면 실례인 것 같아 그만하겠다. 인간이기에 일어날 수밖에 없는 분쟁들.. 이런 문제가 있기에 먹고사는 직업군들.. 나도 그중 하나라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 나이 들면서 더 강하게 느끼는 것은 돈은 있어도 문제 없어도 문제라는 거! 모두들 건강할 때 유서도 작성해두고, 후견인도 지정해놓으면 좋겠다. 돈이 많든 적든. 그래야 덜 억울할 듯하다. 성년후견제도를 시행한 지 10년이 채 되지 않아서 잡음이 많지만 곧 안정화되지 않을까? 후견제도.. 인간이기에 꼭 필요한 제도이자 인간이라 완벽할 수는 없는 제도.. 가족사에 법이 개입하지 않아도 되는 사회면 참 좋겠다.

p.s) Anthony Hopkins 주연의 'The Father'이라는 영화 추천합니다! 가족과 함께 보면 눈물 홍수를 이룰 수 있으니 눈물 보이고 싶지 않은 분들은 이불 속에서 휴지와 함께 보세요ㅎㅎ

영화 포스터
영화 <The Father>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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