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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문화생활/Documentary

Rob Sixsmith 감독의 '레인코트 킬러: 유영철을 추격하다' 리뷰

by 살자!! 2021. 10.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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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인코트 킬러 메인 포스터

'레인코트 킬러: 유영철을 추격하다'는 미국 다큐멘터리 감독 Rob Sixsmith가 감독이자 작가로 참여하고 배급사 Beach House Pictures와 Blue Ant Studio가 제작한, 총 3부작의 다큐멘터리이다.


감상평

다큐 매니아로서 넷플릭스 다큐에서 주된 배경이 한국인 작품은 처음인 듯하다. 평소 이춘재, 유영철, 정남규, 강호순과 같은 희대의 연쇄살인마들에 대해 나름 잘 안다고 생각했는데 큰 착각이었다. 이 사건들에 대한 결론과 전문가들의 평가에 대해서는 알고 있었지만 수사과정에서 발생한 일들에 대해 알지는 못했다. 그런 면에서 이번 다큐는 당시 수사의 문제점들을 비교적 여과 없이 보여준다. 한국에서 제작했다면 이와 같은 스토리가 불가능했을 거라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이다.

기존 한국에서 제작한 범죄자 다큐는 한국에서 벌어진 사건이고 과거와 현재의 다양한 이해들이 얽혀있기 때문에 디테일들을 방송으로 내보내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제3국에서 제작해서 그런지, 제작진들의 특별한 노력이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어떻게 자료를 수집하고 당시의 인물들을 섭외했는지 신기할 정도였다. 시청 후 찾아보니 제작진들이 자료 취득과 섭외를 위해서 공을 많이 들였다고 한다. 스포가 될 수 있으니 소개는 여기까지만 하고 자세한 내용은 다큐를 참조하시길!

감상포인트

미국 다큐멘터리 특유의 편집이 일품이다. 아시아의 다큐, 특히 한국의 TV다큐는 감독이나 방송사의 성향이 많이 들어가는 느낌이 있다(지극히 개인적인 느낌이다). 보고 나면 제작진이 시사하고자 하는 바가 무엇인지 비교적 명확하게 알 수 있다. 그런 탓인지 다큐를 시청하고 구글링 해서 다양한 정보를 취득해야 지적 호기심이 채워진다.

미국 다큐들도 분명 제작 목적이 있겠지만 대립되는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모두 소개하면서 판단은 시청자들의 몫으로 돌리는 그런 느낌이 있다. 물론 정치적인 내용을 소재로 하는 다큐는 색채가 뚜렷하긴 하지만!

이 다큐에서는 당시 수사상의 문제점과 유족들의 현실적인 문제들을 다루고 있다는 것에 큰 의의가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이 다큐가 외국사람들도 볼 수도 있다는 면에서 조금(?) 부끄럽기도 하지만, 유영철 사건을 계기로 우리나라 수사시스템에 큰 발전이 있었기 때문에 괜찮다ㅎㅎ

또 흉악범들은 어쩜 이렇게 하나같이 찌질한지.. 할말하않. 최근 강윤성도 보면 진짜.. 한입거리도 안 되는게.. 자기과시욕에 지배되어선 되도 않는 소리를 한다. 우월감과 열등감은 동전에 양면이라는 옛말 틀린 거 하나도 없다.

KBS2 표리부동 방송화면

사형제에 등에 대하여

다큐에서는 소개되지 않은 개인적인 소감을 덧붙이자면.. 2021년 현재 한국은 사형제가 존재하지만 실제로 집행하지는 않는 국가이다. 그래서 일선 교도소에서는 사형수들이 자신들은 어차피 사형수라며 배째라 식의 태도를 보여 교도관들이 애를 먹는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인간 본능상 그렇게 행동할 수도 있겠다 생각한다. 하지만 성직자가 아닌 지극히 일반인의 관점에서 이들에게 우리의 세금으로 먹여주고 입혀주고 재워준다는 사실이 불편하긴 하다. 제발 법은 지키면서 살자고요! 법은 최소한의 도덕이라는 말도 있는데! 법 없이 살 수 있는 세상이 왔으면..ㅎㅎ

또 미국에서는 'Life without parole(LWOP)'라고 해서 종종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선고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다큐나 일반 뉴스에도 종종 나온다. '징역 230년, 가석방 없음' 이런식의 기사를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는 죽어서도 죗값을 치르라는 의미가 있다고 한다. 때문에 피해자들의 회복도 비교적 빠른 편이고 일반인들도 해당 선고에 쉽게 납득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더 이상의 설명은 생략하겠다. 우리 한국의 범죄 피해자들의 피해 구제의 현주소는 어디인지 생각해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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